저 영균입니다. 잘들 계셨어요? 저도 잘 있었습니다.
여기는 아직까지 영하의 날씨를 맵돌고 있답니다. 서울은 반팔 옷 입고 다니는 사람도 많던데. 여기는 장갑도 껴야 해요. 이런 곳 정말 처음입니다.
로마서 부터 읽기 시작한 것이 이제 그 끝에 다다랐습니다. 요한 계시록까지 왔지요. 제가 군에 오기 전에 중.고등부 예배를 요한계시록 말씀으로 김세열 목사님께서 전하셨는데 그때 하셨던 말씀 하나하나가 지금껏 어디에 그렇게 숨어 있었는지 새록새록 다시 새어 나와 귓가에 들립니다. 이게 하나님 말씀의 생명력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어제는 교회간 것 때문에 고참들에게 무지하게 하루종일 혼이 났습니다. 교회가느라 세면도 못하고 제 할일 제대로 못하고 갔거든요. 제가 잘못한 거지요. 그렇지만 그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교회에 가지 않아야 그걸 할 수 있었거든요. 하나님이 나와 늘 함께 하신다는 말씀에 다시 한번 마음을 추스리고 힘을 내어 교회에서 돌아왔는데 오자마자 그런일이 있으니 정말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그래도 어쩔 수 없습니다. 전 앞으로도 계속 교회에 갈거니까요. 안타깝게도 저희 내무반에서 수요일 저녁과 토요일 저녁 그리고 일요일 저녁에 교회에 나가는 사람이 저 하나랍니다. 이상하게도 저희 내무반만 그래요. 그래서 더 눈치 보이고 더 힘이 듭니다. 선임병들 눈에는 얼마나 얄밉겠어요. 자기들 일하고 있을 시간에 후임병이 교회에 가면은요… 교회에 놀러가는 것도 아니고 자기들에게 그렇게 큰 피해가 가는 것도 아닌데 사람들은 되게 싫어하더라구요.
요한1서인가 자세히는 생각이 안나는데 그 말씀 가운데 세상이 너희를 싫어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말라 라는 말씀이 있던 걸 기억합니다. 하나도 이상할 게 없다는 예기죠. 왜냐하면 세상은 하나님을 멀리하려는 본성을 품고 있기 때문이니까요. 그 말씀이 저를 상처받는 것과 외로운 것에서 많이 지켜줍니다. 저는 하나님께 속해 있기 때문에 세상이 싫어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니까요.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려고 하면 할수록 세상은 더 저를 싫어하겠죠. 그렇지만 그게 진리라는 걸 전 깨달았습니다. 세상이 더 저를 싫어하도록 만들어야겠어요. 세상을 이겨버려야지. 하하하!
저 예비 군종이 되었습니다. 지금의 군종 밑에서 군종의 일에 대해서 배우고 교회일을 돕다가 지금 군종이 제대할 때가 되면 제가 그 뒤를 잇게됩니다. 군종이 되면 교회대 떳떳하게 나갈 수 있고 기도도 많이 할 수 있고 일단 교회에 있는 시간이 많으니까 참 좋겠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제 소원을 하나님께서 들어주셨습니다. 좋은 군종이 되어야 할텐데… 기도 많이 해 주세요.
사랑하는 서울 광염교회 청년부님들. 더욱 하나되어 앞으로 나아가는 힘찬 그리스도의 모임이 되기를 영균이가 늘 기도하겠습니다. 늘 강건하시고 평안하세요.
2001년 4월 26일에 군인 영균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