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올리기+ 설교 올리기+ 글쓰기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 것인가?

작성자: 옥지호

    (이 글은 글 쓰는 것을 어려워 하는 지체들을 위해 개인적인 경험담을 토대로 글을 쓰는 요령을 안내한 글입니다. 스크롤의 압박이 있사오니 바쁘신 네티즌께서는 그냥 지나가셔도 하나님의 은혜 안에 행복하게 지내면서 이 땅을 살아가는데 조금도 지장이 없음을 사전에 말씀드립니다.)

    1. 들어가며

    –

    2. 글쓰기는 왜 어려운가?

    이렇게 글 쓰는 능력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글쓰기가 어렵고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말과 다르게 글은 쓰고 나면 눈에 보이는 형태로 남습니다. 누구나 한번쯤 밤에 자신이 쓴 글을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읽어보고 손발이 오그라드는 경험을 해보았을 것입니다. 완성된 글은 쓰여진 후에도 계속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기 때문에 잘못 쓴 내용이 계속 남는 부담이 있습니다. 그래서 글을 많이 써본 사람에게도, 글을 쓰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에게도 글 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인정하고 시작합시다, 글쓰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논리적인 글쓰기는 더욱 그렇습니다. 다이어리에는 그저 내 마음대로 쓰고, 내 마음에 드는 표현을 적으면 그만입니다. 단어 선택이 적절하지 않더라도 그냥 쓰는 사람 마음에 들면 상관 없습니다. 하지만 레포트나 에세이를 쓸 때 이렇게 했다가는 큰일 나겠지요. 레포트나 에세이는 독자를 고려해서 논리적으로 써야 합니다. 글이 논리적 흐름으로 전개가 되어야 하고 체계와 구조도 갖추어야 합니다. 이처럼 논리적인 글쓰기는 갖춰야 할 요소들이 많아 서정적인 글쓰기보다 상대적으로 우리에게 더 어렵게 느껴집니다.

    더군다나 한국인에게 논리적인 글쓰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째, 우리나라 교육상 어렸을 때부터 논리적인 글을 쓰는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과생들은 논리에 강하나 글쓴 경험이 부족해서 논리적으로 글을 못쓰겠다고 하고, 문과생들은 글쓴 경험은 있으나 문과생이라 논리가 약하다며 논리적으로 글을 못쓴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많이들 공감하시리라 생각하므로 추가적인 설명은 생략합니다. 둘째, 우리 말의 구조상 논리적인 글쓰기가 어렵습니다. 영어가 어렵다, 어렵다 하지만 논리적인 전개를 하는데 있어서는 영어가 훨씬 쉽고 유리한 측면이 많습니다. 언어의 구조상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왜 우리를 한국에 태어나서 한국말을 모국어로 배우게 했냐며 하나님을 탓하지는 맙시다. 우리는 부족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함께 협력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난 시간동안 배우고 익힌 글 쓰는 기법을 나누고자 여기에 글을 올립니다. 글쓰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노력에 따라 쉬워질 수 있습니다. 잘 쓴 글과 못 쓴 글의 차이는 글을 쓰는 기법이 크게 좌우합니다. 아는 내용은 글을 쓰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글을 잘 쓰는 방법을 알게 되면, 덜 아는 사람도 더 아는 사람보다 잘 쓸 수 있습니다. 더 맛있게 쓸 수 있습니다, 읽는 사람에게 더 잘 전달할 수 있습니다.

    3. 논리적인 글을 쓰는 방법

    지난 학기에 석사과정의 졸업논문을 쓰면서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글 쓰는 기법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뭔가 하고 싶은 말은 있는데 그것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 답답했습니다. 말하는 것에는 자신이 있어서 차라리 그냥 말로 해주고 싶었습니다. 이 논문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다 불러서 앉혀 놓고 말로 해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됩니다. 저의 생각을 글로 써야만 했습니다. 글을 쓰는 동안 비판도 많이 받고 지적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돌아보니 많이 배울 수 있었고, 글 쓰는 능력이 한층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글쓰는 기법을 터득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 언급되는 다섯 가지 포인트는 글쓰는 기법의 핵심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이것들을 잘 체득하여 글로써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지체들이 될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1) 주제를 명확히 할 것

    글을 쓰기 전에 먼저 글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를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 내가 이 글을 쓰려 하는가? 에 대해 스스로 답을 내린 후에 쓸 수 있어야 합니다. 글을 쓰는 이유를 생각할 때는 두 가지가 고려되면 좋습니다. 첫째, 내가 쓰고자 하는 글이 글로 남길 만큼 가치가 있는 내용인지, 둘째, 기존의 글과 다르게 내 글에서 새롭게 제시하고자 하는 독창적인 것을 밝히고 있는지를 고려해야 합니다. 즉, 독자로 하여금 왜 이 글이 중요하며, 시간을 들여 이 글을 읽어야만 하는지(가치, 중요성)와 독자는 이미 비슷한 글을 많이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글이 다른 글에 비해 무엇이 다른지(독창적인 아이디어) 두 가지를 분명하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반영하여 글을 쓰면 훨씬 글을 쓰는 목적을 명확하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렇게 글을 쓰는 입장을 생각하며 능동적으로 글을 쓰면 글의 내용과 질이 크게 달라집니다. 수업 시간에 레포트를 작성하더라도, 그것이 과제이기 때문에 작성하는 수동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내가 왜 그 주제에 관해 레포트를 작성하는지를 고려하는 능동적인 사고에서 글을 쓰기 시작한다면 둘 간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2) 처음부터 완벽한 문장을 한 번에 쓰려 하지 말 것

    완벽한 문장으로 내 뜻을 표현하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하지만 완벽한 문장은 결코 한 순간에 나오지 않습니다. 글은 흐름이 중요합니다. 문장 하나가 아무리 완벽하더라도 글의 흐름에 적절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따라서 글을 시작할 때는 처음에 이해하고 있는 수준에서 죽 다 써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후에 다시 한 번 읽어보면서 고쳐나가고, 부족한 근거들을 찾아 보충하면서 써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계속 문맥을 다듬고, 단어를 바꾸며, 추가적인 정보를 넣고, 불필요한 내용을 배제하는 과정을 반복해서 진행하는 것이 올바른 글쓰기입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문장을 써서 글을 끝내려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지금 알고 있는 내용이 완전하지 않다고 생각해도 괜찮습니다. 일단 시작한 후에, 계속 수정해 나가는 것이 훨씬 좋은 글쓰기 방법니다. 글 쓰기는 글 쓰는 시점에 얼마나 알고 있는가를 반영하는 테스트가 아닙니다. 글을 완성 또는 제출하여 완결되는 시점까지 하나님은 우리가 자고 있는 중에도 글에 대한 아이디어를 계속 주십니다.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의 조언으로 방향이 수정될 수도 있습니다. 길을 가다가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며 잠에서 깨어난 순간에도 뭔가 깨달음이 올 수 있습니다. 글을 쓰는 것은 일상의 생각들을 정제해 두는 과정(process)이지, 글을 쓰는 한 순간에 알고 있는 내용을 늘어놓는 것이 아닙니다.

    3) 쓰는 순서는 읽는 순서와 반대로(결론→본론→서론)

    글을 쓰는 순서는 읽는 순서와 다릅니다. 현재 알고 있는 범위에서 초안을 작성할 때에 읽는 순서와 동일하게 서론→본론→결론의 순서로 쓰기 시작하면 방향을 표류하기 쉽습니다. 서론에서 멋들어지게 시작했는데, 본론에서 많은 내용을 다루려다 보니 결론 부분에 이르러서는 정작 내가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 저자 자신도 방황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글을 많이 쓰는 사람들은 읽는 순서의 거꾸로 글을 씁니다. 즉, 내가 밝히고자 하는 내용을 먼저 결론으로 쓰고, 그것을 보완하는 내용과 논거들을 본론에 충분히 담습니다. 그런 후에, 이 글을 처음 읽는 사람이 읽기 쉽도록 안내하기 위한 목적으로 서론을 씁니다. 이 때 서론과 결론은 비슷한 내용을 담기 때문에 비슷하게 작성하기 쉬운데, 서론의 역할은 좀더 알기 쉽게 독자가 접근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주된 역할입니다. 반면에 결론에서는 서론보다 내용을 심화하여 이 글에서 밝히고자 하는 내용을 분명하게 제시하고는 것이 목적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4) One Idea in One Sentence, One Idea in One Paragraph

    직역하면 “한 문장에는 하나의 아이디어만, 하나의 단락에는 하나의 아이디어만 담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것은 논리적인 글이 갖추어야 할 성질에 관한 유명한 표현입니다. 앞의 학부생 레포트 예시에서 언급했듯이 아무리 많은 정보를 담고 있고, 참신한 관점에서 글이 진행된다 하더라도 논리적으로 전개되지 않으면 읽는 사람은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때문에 논리적으로 글을 쓰는 것은 아주 중요한데, 논리적인 글을 쓰기 위한 한 가지 요령은, 위에 언급했듯이 한 문장, 한 단락 안에 한 가지 아이디어만 담는 것입니다. 즉, 하나의 문장, 하나의 단락 안에 너무 많은 내용을 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5) 표절이 아닌 의역이 진정한 인용!

    (청년부 지체들은 설마 그렇게 하지 않겠지만) 레포트를 작성할 때 마우스와 Ctrl키, C키와 V키만으로 글을 쓰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이 쓴 글을 무분별하게 베껴다가 작성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당당히 ‘인용’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출처를 명시하지 않고 아이디어를 그대로 가져다 사용하는 것은 인용이 아니라 표절입니다. 이는 명백한 범법행위이며 학계에서 결코 용납되지 않는 사안이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표절하지 않으면서 남의 아이디어를 참고할 수 있을까요? 의역(paraphrasing)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의역이란, 원문의 단어나 구절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않고 전체의 뜻을 살리는 번역(Naver 국어사전 참조)을 말합니다. 단, 의역을 하려면 인용하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한 가지 실제적인 팁을 말해주자면,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읽고, 그것을 덮은 후에 내용을 머리 속으로 정리해보고, 그 순간 다시 글로 써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같은 내용이더라도 형식이나 표현 등이 상이하기 때문에 ‘내가 해석한 나의 글’이 되어 의역으로 인용이 가능하게 됩니다. 단, 이 때도 아이디어를 어디서 차용했는지 그 출처는 반드시 표기해 주어야 합니다.

    4. 마치며

    글을 잘 쓰는 것은 은사입니다. 하지만 반드시 타고 나야만 얻을 수 있는 은사는 아닙니다.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노력하지 않아 드러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글을 쓰는 것이 스트레스가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맘껏 드러낼 수 있는 기쁨이라 고백하는 지체들이 더욱 많아지길 소망합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여러분이 레포트를 표절해서 제출했을 때 그것을 채점하는 교수님이나 대학원생은 그것이 베낀 글인지 아닌지 조금만 읽어보더라도 단박에 알 수 있답니다. 문체만 봐도 그렇거니와, 한 문장만 표절해도 어디서 베껴왔는지 금방 찾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지금까지 레포트를 이렇게 작성했는데도 불구하고 치명적인 평가를 피해 왔다면 그것은 교수님의 한량없는 자비와 사랑 때문이거나, 어쩔 수 없는 현실 앞에 체념하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 경우에는 이런 경우 하나님의 사랑보다는 하나님의 공의를 더 드러내려 합니다. 그래서 단 한 구절이라도 표절했다면 반드시 찾아내서 보고드리고 조치가 취해지도록 하지요. 이렇게 하는 것이 그 학생을 위한 더 큰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시간이 많이 들더라도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지난 학기의 에피소드를 말씀드리면 레포트표절 때문에 중간/기말 고사를 잘 보고도 마지막 레포트를 표절했다는 이유로 F학점을 받은 학생이 두 명이나 있었습니다. 두 명 중 한 명은 그 과목만 이수하면 졸업할 수 있는 학생이었지만 말이죠.. 부디 청년부 지체 중에 이처럼 자초하는 고난(?)을 겪는 지체들은 없기를 바라며, 하나님이 기뻐하는 레포트를 작성하는 지체들이 될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 ^^

    * 추가적인 정보를 얻고자 하는 지체들을 위한 책

    사회과학자의 글쓰기. 하워드 S. 베커. 일신사.

    논문 제대로 쓰기. 김삼묘 외. 자유아카데미.

    학술적 글쓰기. 손동현 외.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문장기술. 배상복. MBC프로덕션.

    글쓰기 표현사전: 문장 표현의 거의 모든 것. 장하늘. 다산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