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 기도해주신 사랑하는 지체들에게도 고마움의 인사를 보냅니다.
국내에서 일어나는 많은 재난현장은 다녀봤지만 해외재난현장은 처음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대만 태풍피해현장을 가면서 과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가?
하나님이 이곳으로 부어주실 은혜가 또한 기대되기도 했습니다.
국내나 해외나 재난현장은 참으로 처참합니다.
어떤 곳은 가슴이 아파 차마 말이 나오지 않는 곳도 너무도 많습니다.
이번에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의 이름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안고간 대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피해가 난지 2주나 지났지만 아직도 물에 잠겨있고 산사태에 묻혀있으며
길은 여전히 끊겨있습니다.
그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할 방법을 찾으며 열심히 다녔고
비오듯 주룩 주룩 흐르는 땀방울이 눈에 들어가 눈을 뜰수 없는 상황속에서도 열심히 방역작업을 하고
세척작업도 했습니다.
자세한 활동상황은 함께갔던 박현덕 목사님이 교회게시판에 올린 글을 퍼왔습니다.
대만의 가장 피해가 큰 샤오린 마을을 다녀왔습니다.
산길이 끊어져서 들어갈 수 없었는데 많이 복구가 되서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샤오린 마을은 좌우로 흐르는 계곡이 하나되어 흘러가는 곳을 바라보며 산을 등지고 있는 아름다운 위치였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내린 비로 산사태가 나면서 3층 집의 꼭대기 지붕만 남기고 흙으로 덮여버렸습니다.
이틀에 2천미리 이상의 비가 내리니 산들이 그 비를 감당할 수가 없었습니다.
현장에 가보니 마을의 맨 아래 부분에 한 채의 집만 덩그러니 남아있더군요.
마을이 바라보이는 곳에서 계곡을 건너는 다리가 끊어져서 더이상 가까이 가볼 수는 없었습니다 .
그곳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저 하나님의 크신 위로가 함께하길 간구할 뿐이었습니다.
5백여명이 매몰되고 타지에 나가있던 사람등 살아남은 마을 사람 50여명은
다른 지역에 있는 이재민 수용소에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산골마을의 이재민들은 수백명 단위로 교회, 절 등지에서 모여서
10월이 지나기까지 지내야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재민들이 수용되어 있는 몇 곳을 방문했습니다.
전세계적인 관심이 쏟아지는 곳이라 구호물자는 넉넉했습니다.
산골마을의 이재민들을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일은 많지 않았습니다.
다시 처음 구호캠프를 차렸던 린삐엔으로 돌아왔습니다.
린삐엔으로 가는 길에 구호캠프가 있는 린삐엔 장로교회 목사님에게
마을 사람들을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를 물어보았습니다.
오세원 선교사님이 대만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폐끼치는 걸 참 싫어한답니다.
그래서 목사님에게도 무엇이 필요하느냐고 물어보아도 잘 대답하지 않고 고맙다고만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전화를 하니 하나님이 마음을 열어주셨는지 목사님이 필요한 걸 이야기하셨습니다.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겨서 세제류 등을 구할 수가 없답니다.
세제를 사려면 차를 타고도 한참을 이웃 도시로 가야 하는데 차량들도 이미 물에잠겨 모두 수리중이었습니다.
마을 입구에 있는 주유소도 물에 잠겨서 석유를 팔지 않아서 방역기용 경유와 휘발유를 조금 사려고 해도 이웃 도시로 가야만 했습니다.
목사님의 전화를 받고 대만의 두번째 도시인 까오슝에 있는 까르푸에 갔습니다.
빨래용 세제, 주방용, 화장실용 세제, 수세미를 구입했습니다.
치약, 칫솔, 샴푸, 수건 등과 남자용 속옷 등도 준비했습니다.
200가정 분량을 준비해달라고 했더니 수량이 부족하다고 해서 비슷한 종류들로 수량을 맞추어 달라고 했습니다.
음료수도 8백개를 달라고 했는데 5백개밖에 없다고 해서 그렇게 구입했습니다.
밤늦게 모든 준비를 마치고 3.5톤 트럭을 불러 싣고는 린삐엔 장로교회로 갔습니다
교회에 짐을 다 내려놓고 목사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참 나누었습니다.
불교신자인 어머니의 반대를 무릎쓰고 목사가 되었답니다.
사모님이 연상이더군요. 그래서 우리 조목사님도 그렇다고 하였습니다. ^^
비가 많이 와서 목사님의 목에 차기까지 교회와 사택이 물에 잠겼었답니다.
더운 날씨에 짐을 나르다보니 더워서 시원한 음료수를 좀 달라고 했더니 없다고 하더군요.
생각해보니 목사님 사택도 교회 바로 옆인에 물에 잠겨서 냉장고가 고장났을 것 같았습니다.
여쭈어 보니 그렇다고 하더군요. 하긴 낮에도 우리 팀들도 자원봉사자들에게 주는 미지근한 생수만을 마실 수 있었습니다.
팀들과 의논을 하고 재난당한 목사님 가정에 냉장고를 구입해주기로 했습니다.
대만의 시골교회 목사님으로서는 냉장고를 구입하기가 앞으로도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교회 성도들도 모두 수해를 입은 상황이어서 더욱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새벽 1시에 24시간 운영하는 까르푸로 다시 향했습니다.
다행히도 냉장고가 있어서 400리터가 조금 넘는 LG 냉장고를 구입하고 배달비까지 지불했습니다.
이제는 자원봉사자들에게도 시원한 물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비행기 시간에 맞추어 타이뻬이로 올라오려면 새벽이 되었지만 출발해야 했습니다.
새벽 5시가 되어서야 대만의 중간 즈음에 있는 타이쭝으로 가서 잠을 청할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주보용 사진을 보내달라고 하는 이윤정 전도사님의 전화를 받고 일어나 타이뻬이로 향했습니다.
우리에게 자신의 휴대폰을 4일동안 기꺼이 빌려주었던 집사님 가정을 만나 점심을 함께했습니다.
오세원 선교사님이 대만에서 목회할 때에 둘째 자녀가 보모의 부주의로 질식사하는 아픔을 겪은 가정이어서
선교사님이 함께 참 많이 울면서 돌보았던 가정이랍니다.
이번에 긴급구호팀을 위해서 차량을 알아봐주고 우리에게 정보가 필요할 때마다
전화통화를 하면서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오세원 선교사님의 사역의 열매들로 인해 우리가 혜택을 보았다고 홍전도사님과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구호사역의 현장에 함께하시고 도우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많이 느꼈습니다.
처음 가는 길들이었는데도 현장을 갈 때나 물건을 구입하러 갈 때도 한번도 돌아가지 않고 바로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때마다 돕는 이들을 보내주셔서 구호사역이 잘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팀들이 무사히 사역을 마치고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게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성도님들의 기도의 힘을 느낀 귀한 시간들이이었습니다.
사랑합니다.
기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