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네달만 있으면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방학을 잘 보내고 이제 2학기 개강을 했습니다.
오랫만에 수업을 하니 참 재미있습니다.
지난 학기 보다 숙제가 훨씬 더 많다는 것이 좀 그렇습니다. ㅠㅠㅠ..
오랫만에 만난 친구들과 즐겁게 인사하고 격려하는 한 주였습니다.
Jimmy라는 친구를 길에서 만났습니다.
찬양 시간에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신나 했던 백인 형제입니다.
클래스메이트 입니다.
“이번 학기 공부할 준비 잘 됐어?”라고 물었더니
이번 학기는 자신은 휴학을 하고 아내가 다니고 자신은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로 했답니다.
그러면서 같이 졸업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합니다.
아쉽습니다.
저녁에 아내와 학교 안 트랙을 돌다가 Crindy라는 백인 자매를 만났습니다.
임신 중이어서 배가 엄청 불렀습니다.
“둘째 아이니?”하고 물었더니 다섯째 아이랍니다.
이제 한 서른 쯤 됐을 것 같았는데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남편이 누군지 알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남편은 어딨고 혼자 나와있냐고 물었습니다.
일 나갔답니다.
아이와 그리고 두 사람을 위해 축복해 주었습니다.
감사하다고 하고는 한번 안자고 해서 아내와 저 번갈아서 안아줬습니다.
이곳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제 3세계에서 온 지체들이나 미국 사람들이나 사실 다 가난합니다.
난 그 대가족들이 어떡해 살아가는지 참 궁금합니다.
미국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자신들이 부유하다고 느낄 때는
매달 가끔 외식하고 자동차 할부내고, 집 월세 내고 하면서 통장에 2만달러(2천5백만원) 정도 있으면 뿌듯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중에 그런 사람은 하나도 없어 보입니다.
아이들은 보통 4명 정도 되는데 낮에 공부하고 밤에 일하면서 어떡해 살아가는지 참 안타깝습니다.
옆에 옆에 사는 채드와 제니퍼 부부가 삽니다.
백인으로 30이 안된 이 가정은 아이가 셋이고 조카와 같이 삽니다.
제니퍼를 볼 때마다 참 사랑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자매입니다.
동네의 꼬맹이들은 다 제니퍼의 아이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아이들을 좋아합니다.
남편인 채드는 한국 음식을 좋아합니다.
저희 집에서 주는 파전, 빈대떡, 잡채 이런 걸 너무 잘 먹습니다.
어느날 자기 아내에게 그 음식들으 가르쳐 주면 안되겠냐고 해서 제 아내가 불러서 이야기하면서 가르쳐 줬습니다.
하지만 제니퍼는 요리를 좋아하지 않고 다만 먹는거만 좋아합니다.
그날 가르쳐 주면서 남편의 희망과는 전혀 상관없이 어떡해 만드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돌아간건 당연합니다.
아침에 예배를 드리는 제니퍼가 계속 기도하면서 울고 있는 남편의 손을 잡고 귀에 속삭입니다.
채드는 힘들어서 기도하는 것 같고 제니퍼는 뭔가 계속 격려하는 것 같습니다.
채드의 모습 속에 가장에 힘겨움이 느껴져서 그냥 뒤에서 기도해 줬습니다.
한 분이 제게 어려운 신학생을 도와달라고 돈을 좀 주셨습니다.
그래서 그걸로 잘 돕고 있습니다.
돈이 조금 남아서 한 사람을 더 찾고 있는데 기도하던 그 사람을 오늘 만났습니다.
프랑스에서 온 쟝폴입니다.
이 친구는 지난 학기부터 오가면서 반갑게 인사하던 형제입니다.
프랑스 자기 고향에 성경학교를 세워서 선교사를 내보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오늘은 김치를 담그는 아내를 남겨두고 혼자 트랙에서 운동을 하다가 만났습니다.
걸으면서 같이 이야기하는데 학비와 생활비를 위해서 자기가 아끼던 기타를 천달러에 팔았답니다.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실꺼라고 하면서요…
한참 동안 이야기를 하다가 남은 그 돈을 줘야 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그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를 한참 쳐다 보더니 운동하던 트랙에서 저를 안고 엉엉 웁니다.
얼마나 눈물을 많이 흘리는지요…
신학생들은 한국이나 여기나 다 가난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과정을 지나게 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게 하는 시간을 가장 강하게 경험하게 하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의 사람들마저도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훈련을 하는 장소입니다.
그곳에서 또한 꿈을 꾸게 하십니다.
세계 곳곳에서 온 하나님의 사람들이 이 시간을 넘어 하나님께서 주신 꿈들을 하나 하나 이루어 나가는 일들을 한껏 상상해 보는 오늘 저녁이었습니다.
분명한 건 하나님이 놀라운신 분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런 어려움 가운데도 오늘도 하나님을 섬기며 살겠다고 고백하는 수많은 이 땅의 사람들이 있는걸 봐서도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