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람들 영어 잘하는 것 빼고는 우리보다 나은게 거의 없다.”
좀 과장되게 이야기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난 4개월을 지내면서 조금 과장되긴 했지만 그렇게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도 해본적이 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미국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공무원들의 엄청난 불친절. (사실 이 부분은 상상을 약간 초월했습니다.)
일하면서 서로 책임지지 않으려는 모습.
주차장 자리 없을 때 기다리고 있는데 끼어들어서 서로 싸우는 모습..
제가 사는 지역만 그런지 모르지만 그런 느낌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감사하고 격려하는 모습은 저를 너무 부럽게 만들기도 합니다.
얼마 전 어머니가 저희 사시는 곳에 오셨습니다.
함께 살다가 저희만 떨어져 나왔더니 저희 내외는 보고 싶지 않은데 손주들이 보고 싶어 거의 병이 나셔서 부리나케 오시게 했습니다.
오시는 날 공항에 나갔더니 공항이 시끌시끌합니다.

무슨 일인지 물었더니 쿠웨이트와 이라크에서 군복무하던 달라스 지역 군인들이 돌아오는 날이랍니다.
가만히 봤더니 가족들만 있는게 아니라 어느 단체 등에서 나온 것 같아 보였습니다.
물어봤더니 달라싀 지역의 대학생들과 보이스카웃, 걸스카웃을 동원했다고 하더군요.
한 사람, 한 사람 나올때마다 공항이 떠나갈 듯 소리를 칩니다.
궁금해서 물어봤습니다.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는 사람이 많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환영을 하냐고요..
저를 잠시 쳐다보더니
“사람들이 이라크 전쟁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다른 생각들이 있지만 이 사람들은 국가의 명을 받고 그곳에서 임무를 수행한 사람이기 때문에 존중받을 만하다”고 말합니다.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는데 고향에서 수고했다고 이렇게 격려해 주면 마음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부러웠습니다.
전쟁 자체에 대한 생각은 다르지만 국가를 위해 수고한 사람들에 대한 마음이 그냥 좋게 느껴졌습니다.

꼬마들은 돌아온 군인 아저씨들에게 옷에 사인 받기에 바뻤습니다.
전쟁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국가를 위해 수고한 사람들의 수고를 기억하는 아이들이 되길 기도해봤습니다.
오늘은 제가 다니고 있는 학교의 설립자인 린지 여사의 아흔 다섯번째 생일이었습니다.
린지 부부에 의해 40년전에 세워져서 지금은 약 1200명 정도가 학교에 재학중입니다.
오전 수업을 하는데 광고가 나왔습니다.
오늘 11시에는 수업을 하지 않고 강당에서 린지 여사의 생일 축하를 한다는 광고였습니다.
그 광고를 듣는데 마음에 부러웠습니다.
설립자의 생일 축하를 위해 모든 수업을 중단하고 강당에 모인다고…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텐데 그냥 제 마음에는 부러움이 가득했습니다.
기대하는 마음으로 강당으로 갔습니다.
전교생이 다 일어나서 “생일 축하합니다”라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가슴이 뭉클합니다.
기력이 없어서 휠체어로 생활하는 분이 부축을 받고 일어서서는 춤을 춥니다.
린지 여사는 일생 동안의 삶이 얼마나 뿌듯할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우리도 대학교에서 설립자 생일 축하를 위해 수업을 중단하고 축하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축하가 끝나고 각국에서 온 학생들이 국가별로 나와서 함께 린지 여사 생일을 축하하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나올 때마다 어느 국가인지 묻고는 격려해 줍니다.
시리아에서 온 한 명의 신학생을 붙들고는 오랫동안 축복하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 사람들의 축복이 린지 여사를 오래 살게 하고 행복하게 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식적으로 감사와 격려를 하는 모습, 부러웠습니다.
제 평생에 고마운 분들에게 사랑과 격려를 담아 감사하고 싶습니다.
생각과 다름을 넘어 이 일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