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등록하기 앞서 좁은 기숙사에 이틀을 자게 허락해주신 목사님 댁,
그리고 텍사스에서 처음으로 한국 교회를 세우고 지금까지 열정적으로 사역하시는 80세 되신 목사님 내외분을 초청했습니다.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어제 저녁에 한국 마트를 갔습니다.
필요한 재료를 사기 위해서입니다.
물건을 잘 사고 나와 차에 넣으려는데 보니까 우리 차 전조등이 켜 있습니다.
한국에서 사용하던 차처럼 자동으로 꺼지지 않는 차인데 익숙해져 있어서 가끔 그럽니다.
시동을 걸었더니 시동이 안걸립니다.
밧데리가 방전된 거죠?
마트에 들어가서 도움을 요청했더니 손님 중에 가끔 그런 분이 있어서 기계를 사두었더군요.
도움을 받았습니다.
1분 거리에 월마트로 갔습니다.
아내와 아이들만 갔습니다.
혹이라도 충분히 충전되지 않았으면 다시 시동이 안걸릴까봐 저는 시동을 켜놓고 차에 있기로 했습니다.
집에 와서 맛있게 밥을 지어 먹었습니다.
먹다가 성민이 목에 가시가 걸렸습니다.
너무 아파하는데 얼마 전 홍철진 전도사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목에 가시가 걸려서 아팠는데 간호사인 아내가 목을 들여다보고 핀셋을 빼줬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도 그대로 해봤습니다.
1센티만한 가시가 박혀 있는 것이 보이고 빼냈습니다.
우와…박수소리..
저녁에 기도하는데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한국에서는 한번도 해보지 못한 일들을 여기서 하고 있습니다.
지금 다은이는 청소기 박스로 자신의 테이블을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그냥 하나 사주면 될 일이지만 여기서 1년 있을 동안 돈을 주고 사기에 아까워하는 아빠, 엄마를 보면서 자신의 필요를 손과 땀을 들여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무 일도 아닌 수많은 일들이 여기서는 큰일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전되면 보험회사에 전화하면 됩니다.
가시가 걸려서 힘들면 병원에 가서 치료받고 약간의 진료비만 내면 됩니다.
앞으로 쓸거니까 돈을 지불하고 사면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그런 비용이 너무 비싸고 금방 일처리 할 수 있도록 시스템도 되어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아마도 이 땅에 사는 미국인들은 이런 것도 작은 일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미국 땅에 온지 얼마 안된 저희에게는 하나 하나가 가슴을 철렁케 하는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모든 작은 일에 저희를 인도해 주시길 기도합니다.
우리는 익숙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너무도 큰 일이 일이 세상에 많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며 사는 하루하루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