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틈이 있어야 숨을 쉰다.
콧구멍도 그래서 있는 것이리라..
도저히 틈이 안 날 정도로 바쁜 일정에 시달린다면
억지로라도 틈을 내야 한다.
그렇게 생겨난 ‘틈틈이’ 자기 몸과 영혼을 보살피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만 비로소 삶다운 삶을 누릴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남에게 틈이 보일까봐 전전긍긍하는 현대인의 초상은
참으로 서글프고 불쌍하다.
빈 틈 없이 자기를 방어하지 않으면 남들이 치고 올라온다는 무한 경쟁의 논리 아래 스스로를 혹사시키며 병들어가는 현대인이야말로 죽음을 선취하여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새 일을 꿈꾸는 우리,
먼저 스스로가 틈 많은 인간인가부터 돌이켜볼 일이다.
내 삶에는 과연 빈 틈이 있는가?
그 틈새로 바람과 성령이 들락거리는가?
내 삶은 순환하고 있는가?
나에게는 틈만 나면 달려가 안기고픈
미치도록 그리운 사람이 있는가?
틈만 나면 하고 싶은 미치도록 좋아하는 일이 있는가?
새 수첩에 빼곡히 앞으로의 계획을 적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쩌면 이러한
‘틈 명상’인지도 모른다.
구미정 – 야이로 원숭이를 만나다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