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이 수많은 일들을.. 엉킨실타래처럼 꼬여있는 이 추억을 어디에서 부터 풀어나가야 할지 막막하더라구요.
수단. 이곳에 도착하고 처음 느낀 감정은, ‘고독함’ 이었습니다.
나의 감정적인 고독함이 아닌, 이 땅에 느낌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끝없이 펼쳐진, 사막도 아니고, 광야도 아닌 대지.
듬섬듬성 솟아있는 이름 모를 나무, 군데군데 죽어있는 동물들의 주검.
지금까지 누려오던 수없이 많은 것들을 더 이상 누릴 수 없음을 실감하였다고나 할까요?
시장이나 수퍼마켓에 나가도 물건이 떨어졌거나, 없으면 사지 못하고.
때로는 있다고 해도, 상태가 좋지않아 살수가 없을 때가 허다하고.
한국에서 먹던 고추장, 된장, 간장, 라면등의 모든 부식은 특별한 도움이 없이는 구경조차 할 수 없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필요할때마다 채워주셨습니다.
지금까지 근 1년을 살아오며, 걱정은 많이 했지만, 한번도 부식이 떨어져서 못먹었던 적이 없고,
50도가 넘는 열기속에서 하루종일 돌아다녀도, 쓰러지지 않았고,
말이 통하지 않는 환경 속에서도, 대화가 가능하게 하셨고,
매 상황마다 필요한 만큼의 능력 주심으로, 살아가고, 일하게 하셨습니다.
영어로 진행 해야하는 컴퓨터 수업도 그런 은혜가 없었다면, 불가능 했을 것입니다.
한마디도 전할 수 없어서, 매일매일 내가 해야 할 말을 종이에 적어놓고, 번역하고, 그것을 읽는 작업의 반복.
그 테두리 밖에서는 무엇도 할 수 없는 바보같은 수업의 진행.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하나님은 제게 필요한 능력을 주셨습니다.
한글로 준비된 자료를 가지고도 영어로 수업이 진행되게 하셨습니다.
(특별히 제게 능력을 주셨다기 보다는, 저와 그리고 제가 한 말을 통역해야 하는 통역사에게 같이 능력을 주신것이죠.
저의 어설픈 영어를 제대로 이해할수 있도록 해주셨으니깐요.)
이런 일 부터 정말 소소한, 작은 일 하나하나까지 하나님은 제 삶에 직접적으로 개입하고 일 하셨습니다.
제가 여기 오기전 파송식때 했던 말이 있습니다.
“저의 다녀온 이후의 비전에 대해서는 먼저 기도부탁하지 않겠습니다. 분명히 저는 수단의 땅에서 자랄 것이기에, 돌아온 저를 보고, 더욱 자란 저를 보고나면, 제가 기도부탁을 드리겠습니다.”
라고 했더랬죠.
지금 저는 수단에 위치한 한국 대사관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예비하신 길’입니다.(이것만은 확신합니다.)
워낙에 열악한 환경이기에 한국에서 들어오는 직원들이 버티지 못하고, 금방 돌아가 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인지,
(그냥 수단의 땅에서 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예쁘게 보신것 같지만,)
제게 농담처럼. 그리고 정식으로 수차례의 제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과의 약속으로 온 1년을 지키기 위하여 다 거절했습니다.
(사실 거절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잘했다’ 라는 마음과 ‘니가 그럴 자격이 있어?’라는 두가지 마음을 가지고 있었죠. 정확히는 아쉬운 마음이…)
학창시절을 충실하게 보내지 못한 저는 전문대를 나왔고, 전문대 또한 공부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에 더욱 많은 시간을 투자했기에 이력서 상의 내용으로는 ‘감히’라는 단어를 사용해야 하는 직장이었던 것이죠..
실제로 전에 근무하던 직원은 한국의 일류대학교 대학원을 마치고, 높은 경쟁률을 뚫고 근무하게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자리를 ‘약속’이라는 한마디를 가지고 거절을 했던 것입니다.
그것도 3차례나. ㅡ,.ㅡ;;
세상 사람이 볼때는 이해를 할수 없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세번째 거절 이후에 하나님은 제게 새로운 길을 열어 주셨고, 대사관에서 근무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을 만들어 버리셨습니다.
강제력을 발동?하신거죠…
참 신기하죠?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이곳 수단의 땅은 제게 있어서 제 욕심을 다 재워주시는 하나님이 계신 곳이었습니다.
작은 욕심부터 큰 욕심까지.
내게 능력주시고,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나의 곤란을 아시고, 나를 채워주시니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앞으로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는 모르지만.
분명히 하나님은 저를 통하여 또 다른 일을 하실 것입니다.
그렇기에 걱정하지 않습니다.
기대할 뿐입니다.
(밑도 끝도 없이 이렇게 또 글을 썼네요..
오랜 생각을 했지만, 어떻게 딱 정리하지 못하겠어요.
그냥 느껴주세요.. ^^;;
마지막 남은 글.. 언제 올리게 될지 모르지만,
또 생각을 정리하여 올리도록 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