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생각해둔 배우자상이 있어요?
김: 배우자는 기질로 말하면 NF나 SF 였으면 좋겠어요. 좀 멀리 보고 느낄 수 있는 사람. 저는 좁은 곳을 보면서 정확하게 살 수 있어요. 동역 하기에 좋은 배우자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선교에 대한 비전도 있으면 좋겠구요.
도: 질문이 거꾸로 됐네요. 남자 친구 있어요?
김: 없어요 하하
도: 결혼은 언제쯤 생각하세요?
김: 옛날엔 빨리 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7, 8에 (27, 28살) 하고 싶어요.^^
도: 사실은 10년 뒤 모습에 대해서 물어보려고 했는데 이미 이야기 하셨네요. 10년 전으로 시간을 되돌린다면, 97년도. 그때도 지금이랑 같이 시간 사용이나 삶의 패턴이나 가치관이 똑같았을까요?
김: 그 때는 전 평범했어요. 집 학교 학원 이런 식으로. 요구하는 대로 살았어요. 삶의 의미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도 없었어요. (하나님께서)참 10년 동안 많은 부분을 만져주셨어요. 1년 전을 돌아봤는데, 작년 이맘때 비행기를 타고 네팔로 날아가고 있었을 텐데 1년 안에 하나님께서 내 삶을 바꾸셨고 많은 것을 경험하게 하셨구나 했어요. 전 모험을 되게 싫어하는데 하나님께서는 네팔에서 모험을 경험케 하셨어요. 하나님과 함께 하는 모험이 두렵지 않다는 것을 알려 주시더라구요. 사랑이 무엇인지도 알게 하셨구. 제 안에 피상적으로 머물고 있었던 사랑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사랑하기 힘든 것들까지 사랑할 수 있게. 전 외로움을 모르고 살았는데 네팔에서 고립되어 있었어요. 사모님 선교사님은 사역하시느라 바쁜데 애들이랑 말 할 수도 없고. 외로움이 어떤 건지, 외로워 하는 사람의 마음이 어떤 건지 알게 하시고.
인간이 왜 죄인인지 아이들을 보면서 깨달았어요. 아이들의 죄에 저 또한 죄로 반응하는 거에요. 애들이 밉게 굴면 사랑으로 안아주지 못하고, 때리고 싶고.. ^^; 그런 제 모습을 보면서 내가 날마다 하나님께 사랑을 구하지 않으면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구나 하는걸 느꼈어요.
도: 요즘 특별히 기도하고 있는 거 있으세요?
김: 제 진로에 대해서요. 아까 얘기한 임용 부분도 있고. 궁극적으로 무엇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요. 하나님께서 이것 저것 경험하게 해 주시고 던져주시는 상황들을 어떻게 조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어요. 제가 계속 기도 하는 것은, 하나님 안에서 평생 살고 싶고, 하나님의 사람을 사랑하는 삶을 살고 싶은데, 제가 가장 못하는 부분이 바로 이거에요. 저는 때로 하나님의 계획과 인도하심 없이 살아가려고 하는 사람이고, 사람에 대한 개념 없이 살아가려고 하는 사람인데, 이 두 가지를 껴안고 기도하고 있어요.
도: 요즘은 교생 때문에 시간 사용이.. 하루 종일 일지 쓰다가 피곤해 하시고 참관하고 패턴이 반복되겠네요?
김: 네 맞아요 하하
도: 평소에 학교에서는 동아리 활동을 자주 하시겠네요.
김: 맞아요. 특히 저희는 동아리방이 없어서 교회를 빌려서 기도하고 그래요.
오히려 IVF 보다 교생이 더 널널해요. 아침 8시 기도회 때문에 6시에 일어났는데 지금은 6시 50분에 깨고 7시 50분까지 출근해요. 학교 다닐때는 모임 때문에 집에 12시에도 들어오고. 요새 교생 나가면서 수업 하는 게 재밌고, 준비 하는 과정도 재밌고 그래요. 교생실습일지를 쓰는게 너무 귀찮아요.
도: 저도 교생하면서 지도안을 만들어 갔는데 표가 폭이 안맞다고 다시 해오라고 그러시더라구요.
김: 맞아요. 엄청 사소한거에 신경 많이 쓰시더라구요. ^^;
도: 좌우명이 뭐에요? 평소의 신념이라던가. 누군가 나에게 가치관이나 신념을 물어봤을 때 대답할 수 있는거요.
김: 특별히 정해진 건 없구요. 평생 사람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사는 거라고 대답할 것 같아요.
도: 위로가 되거나 감동이 되서 외우고 다니는 말씀이 있으시다면 소개 좀 해주세요.
김:시편 23편이요.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전 이미 주어진 일을 긴장 속에서 빡빡하게 해 나가는 편인데, 그 때마다 23편 묵상하면서 긴장을 풀어요. 에니어그램 해보셨어요?
도: 아니요 그건 안해봤어요.^^;
김: 애니어그램에서 1번 완벽주의자에요. 완벽을 추구하고 혼자 스트레스 받고. 자기에게 괜찮아 라는 말을 많이 해주래요. 그래서 ‘못해도 괜찮아’ 이러면서 지내요.
현: 그 책 읽어봤어? <상한 감정의 치유> 꼭 읽어봐. 완벽주의자에관한 이야기가 나온 책이야. 아주 탁월한 책이지. 나한테도 도움이 많이 됐어. 꼭 한번 읽어봐. 난 많이 감동 받았어.^^
도: 여가시간은 어떻게 보내요? 영화 보세요?
김: 저 영화 보는거 안좋아해요. 자거나.. 휴식하죠 집에서.
도: 헉 저 영화 안보는 사람 처음봤어요!
김: 전 십자수하고 비즈공예하고, 퍼즐맞추고 이런 단순 노동 스러운 취미가 좋아요. 책은 그냥 읽는거.
도: 기억에 남는 영화나 책 물어볼라고 했는데 안되겠다^^;
김: 책은 <사랑에 항복하다>라는 책을 꼭 추천하고 싶어요. 그 책을 읽고 다시 한 번 제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볼 계기가 되었어요. 1학년 때 나의 삶의 주인이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시구나 하는걸 깨달았구요. 3학년 때 다시 한번 그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어요. 수영장에서 발버둥 칠려고 하면 더 가라앉는데 힘 빼고 누워 있으면 뜨잖아요. 물에 빠지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으니까.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힘을 빼고 떠 있으라고 하는 글귀가 나와요. 그게 저에게는 충격이었어요.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항상 내가 준비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그랬는데 하나님께선 너의 존재 자체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니가 힘들이지 않아도 괜찮다고 위로해 주시더라구요.
도: 마무리 하는 의미에서~! 만약에 하루에 세 시간을 더 쓸 수 있다면 무엇을 하시겠어요? 하루가 27시간이라면 말이에요.
김: 제가 창의적인 질문에 약해요^^;
도: 대부분 운동이라고 대답하더라구요.
김: 저도 운동 할래요~
도: 그럴 것 같았어요. ㅋㅋ
김: 편지를 쓸 거 같아요. 하루에 한 명씩. 내 마음에 와 닿는 사람들에게. 만약 내가 시한부 인생을 산다면 뭐 할거냐는 질문과 비슷한데요. 전 편지를 쓸 거에요. 세 시간이라면 잠을 잘 수도 있는데,^^; 편지를 쓰고 싶어요.
도: 마지막으로 청년부 공동체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면 해 주세요.
김: 청년부 안에서 사람들과 많은 관계를 맺지는 못하겠지만 맺을 수 있는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맺고 싶어요. 한 번에는 다 못하겠지만 피상적이지 않고 공동체 안에서 삶을 나누고 고민을 나누고 하는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
사랑합니다.
By 은총-빛을들고세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