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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돌아오는 배 속에서 장혜원이 운다.
“김병혁 집사님 돌아가셨대.”
지난 번처럼 숨이 막히지는 않았다.
나는 서울로 오는 내내 별말을 할 수 없었다.
다른 사람들과 이 주제를 가지고 어떤 이야기를 할 만한 지적 여유가 없었다.
토요일 천국환송예배에서 나는 김병혁집사님을 다시 한번 만날 수가 있었다.
빔프로젝트가 쏟아내는 영상으로 지나가는 집사님의 모습은 예전 그대로였다.
아이들이 흔히 자주 지어보이는
도도한 모드의 셀카 포즈로 찍힌 집사님의 사진은
나에게 저절로 집사님을 향해 미소짓게 했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여유가 없었다.
집사님은 평안히 가셨으리라.
오늘 집사님은 자신의 남은 육신을 고이 정리하셨다.
가는 분
그리고 기다리는 분의 아름다운 작별.
사람들 하나 둘씩 자리를 뜨고
나는 그 자리에 언제나 그랬듯이
가는 분과 주님 그리고 나만의 마지막 만남을 가졌다.
눈을 떴다. 눈물로 아침을 드신 집사님께서 서 계신다.
“우리 집사님이 유한상선생님 많이 좋아한 거 알죠?”
눈을 감았다. 뜨거웠다.
그리고 아무 말도 못하고 연신 인사를 하고 나왔다.
그것이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전부였다.
내 기억 속 감자탕 교회 드림하우스에는 지금도 김병혁 집사님이 애용하시던 퐁퐁과 앞치마 그리고 고무장갑이 아이들이 먹고 모아온 간식 접시를 환영하고 있다.
추운 겨울이 오면 집사님은 또 다시 따뜻한 우유에 코코아를 타서 꾸역꾸역 예배 좋다고 찾아온 아이들의 속을 채워주실 것이다.
뜨거운 여름이 또 다시 찾아오면 아이들을 위해 수박을 잔뜩 썰어서 씨익 웃으시며 나타나실 것이다.
예수를 마음에 담고 살아간 분.
그 분에게 인생을 배웠다.
이제 우리 인생을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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