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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반 결산..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합니다..

작성자: 최원석

    주일 오프를 나왔습니다.
    비록 바깥에는 황사가 아직 심하지만
    병원 공기가 참 답답했었는데 가슴속이 약간 뚫리는 듯한
    이 느낌.. 뭔가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약간의 여유가 생기니까 지난 한달 반동안의 병원생활을 돌아보게
    되는데… 참 많이 부끄럽고, 준비되지 못했고…
    눈물만 쏟아지는 안타까운 생활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 4월 1일 찬양을 들으면서 글을 쓰는데..
    승화의 찬양을 들으니까 눈물이 줄줄 나오네요..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

    그리스도의 주되심을 드러내는 삶…
    제게는 너무도 어렵습니다..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의사이기 보다는 나의 편리대로, 나의 뜻대로 환자를 이용하고자 했던 적은 없었는가 생각합니다.

    비록 정신과 적으로 문제가 있는 환자이기는 했지만, 환자의 말을 들어주기 보다는 “환자분께서 그런 식으로 나오시면 절대로 수술 받을 수 없습니다. 여기는 동네병원이 아니에요.” 라고 냉정하게 잘라 말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치프 선생님께서 “야, 너 술은 잘 먹냐? 일이라도 못하면 술은 잘 먹어야 하지 않겄냐!” 하고 이야기 하시는데, “저, 교회 다녀서 술을 먹지 않습니다” 라는 말이 잘 안떨어지기도 했답니다. ㅠ.ㅠ
    (다행히도 여태까진 제가 재미가 없어서 그런지 한번도 술먹자고 데려가신 적은 없었답니다.. ^^;;)

    나의 약함을 아시는 주님께서…
    오늘도 내일도 항상 지켜주시기를 신뢰하면서
    제게 주어진 일들을 기쁨으로 잘 감당하기를 기도합니다..

    오늘도 홀로 중환자실에 누워계시는 유00님..
    이제는 tracheostomy site 드레싱 할 때 저의 미숙함으로 그가 숨쉬는데 힘들어 하지 않게 하여주세요..

    이번주에는 심장 수술을 좀 많이 할 거 같습니다..
    심장 수술을 하면 중환자실에서 밤새 환자를 지켜봐야 하거든요..
    글을 쓸 기회도 더 많아지겠죠?  ^^
    오늘 쓴 글은 특히 두서없고 정신이 없는 것 같네요..

    제가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한마디를 하고 마치고자 합니다.
    여러분들 너무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