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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라는 것…

작성자: 최원석

    누구에게나 죽음은 닥치게 마련이겠지요?
    오늘 아침 저는 한 생명이 삶에서 죽음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너무도 똑똑히 보았답니다. 학생때는 막연하게 느껴져 왔던 사람의
    죽음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으니까 인간이라는 존재가 그토록
    미약하게만 느껴지더군요..

    한 사람의 아들이자, 남편이며 아버지였던 47세 남자가 급성 대동맥 박리증으로 14시간의 긴 수술을 받은 후 3시간이 지난 오늘 아침 8시에 중환자실에서 숨을 거두었습니다.

    장시간의 수술로 지친 흉부외과 전공의 선생님은 덤덤하게 환자의 사망을 선고하였고, 집에서 막 뛰쳐나왔는지 가벼운 츄리닝 차림으로 밤새 수술실 앞에서 지새웠던 그의 딸은 아버지의 주검 앞에서 “아빠, 사랑해요. 다음에 태어나도 난 아빠 딸이 꼭 될 거에요”라며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그 말이 저의 가슴을 마구마구 후벼파서 눈물이 왈칵 쏟아질뻔 했지만 저는 의사인 고로 가족들의 오열을 뒤로 하고, 주치의 선생님과 함께 환자의 마지막 정리를 도왔습니다.
    그의 몸에는 인공심장 펌프를 비롯해 각종 관들이 잔뜩 꽃혀 있었고, 몸 이곳저곳에 정맥주사가 달려 있었습니다.
    그의 몸에 달려있던 관들을 하나하나씩 뽑고 곳곳에 난 구멍들을 바느질하면서 그가 더이상은 고통없는 행복한 천국에서 영원히 휴식하기를 잠시나마 기도했습니다.

    지금 중환자실에는 기흉 할아버지 한분과 저번에 얘기했던 그분까지 두분이 계십니다. 오늘 폐암수술 하신분 한분이 또 오실거고…
    그렇게 오늘 하루는 지나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