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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때 버려야 하는 아까운 것들

작성자: 임승재

    자기 자신의 내면을 관조한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 되어
    버린 일상입니다.하루 종일 해대는 생각이지만…늘상 떠올리는
    생각이란 건 배려와 야심이 넘치는 내 주변 사람들에 대한 미움
    이거나,풍족함을 제공해 주지 못하는 내 주변의 조건들에 대한
    푸념들 뿐이더군요.이런 자신이 싫어서…신앙 생활을 해온 직후
    부터 저는 제가 버려야 할 것들에 대해서 매진해왔습니다.

    내가 버려야 할 것들…오랫동안 저에겐 그것은 너무도 세상적인
    것들로 일관되어 왔습니다.처음엔 그것이 “친구”라고 생각하고
    술로 사귀었거나,피상적인 관계로 인식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정리했던 적도 있었습니다.그러나 친구란 것은 여전히 저의 삶에
    활력소로 자리잡고, 우정이란 것은 때론 자신을 일으켜 세우는
    무언가가 되어버리곤 합니다. 관계의 깊이가 어느 정도이든지
    간에 결국엔 “내가 품지 못한 사람”이라는 뒤늦은 책망만 돌아
    오더군요.

    다음으로 저는 그것이 “이성”이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습니다.
    일시적인 성적 호감이나 이성에 대한 집착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만 있다면 내 청년기가 보다 풍요로워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집 컴퓨터에 유해 싸이트를 차단한다거나,매력적인 여성
    에게 무감각해질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곤 했습니다…그러기를
    수개월…저는 그러나 여전히 육감적인 몸매의 이성이나 그녀들
    의 그윽한 눈빛에 조차 정신을 못차릴 때가 있습니다.내 사랑은
    꽤나 플라토닉하게 보여야 한다는 생각으로…에로틱한 생각이
    엄습해 왔을 땐 심한 자괴감이나 정죄하는 마음을 갖기 일 쑤
    였죠.

    그 외에도 사치라든지..거짓말,구차하게 가지고 있는 물건들…
    헤어진 여자친구와의 추억, 본인이 생각해도 괴벽이라고 생각
    되는 버릇들…멋지다고 생각하는 욕…게으름 등등 정말 수많은
    것들을 버려 볼려고 시도해 봤지만…결국엔 허사였습니다.어느
    분 말처럼 정말 그것은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니더군요…그것들은
    마치 지워지지 않는 흔적처럼 내 삶속에 변함없이 도사리고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다 오늘 문뜩!! 저희 집 건물 벽에 페인트 칠을 하기 위해…
    더럽게 일그러진 외벽을 끍어내고 있다가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 ” 페인트칠 다시 한다고 이 허름한 집이 변하나??
    여전히 안은 냄새나고 비오면 습기차는데..쳇!………………….”
    하아~그렇게 몇분동안 맘속 가득히 침묵으로 묘한 깨달음이 맴
    돌더군요…진정한 크리스찬이 되기 위해서 내가 버려야하는 것..!
    진정한 섬김을 실천하기 위해서 내가 가장 먼저 버려야 하는 것..!
    그것은 세상도,헤어진 여자친구도,술도 그 무엇도 아닌 집의 내부
    즉…여전히 부패하고 쇠해져만 가는 제 자신이었던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