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인도하시든지 그 길이 저에게 가장 좋은 길임을 신뢰하고 가야 하는데 갑자기 제 마음에 조바심이 들었나 봅니다.
월요일에 인턴 스케쥴을 뽑았는데, 뽑아놓고 보니까 생각지도 못했던 이비인후과와 (첫 턴부터 ENT인데 워낙 빡세고 악명이 높아서 ENT 하겠다는 친구들도 안바꿔준다고 하더군요.. ㅠ.ㅠ) 흉부외과만 두 달을 돌게 되고.. 저는 내과에 관심이 있었는데.. 스케쥴 바꾸는 능력도 없어서(같은 학교 승민씨는 본인 노력없이도 사람들이 와서 최고의 스케쥴을 만들어주었다는데.. ^^;;) 주어진대로 1년을 보내게 되었답니다..(혹시 생각지도 못했던 스케쥴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비인후과나 흉부외과를 선택하도록 계획하신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약간 들더군요..^^)
저의 바램과 무관한 스케쥴이라 약간 시무룩해진 상태에서, 어제 사은회를 갔었는데…
고대에서 학생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시는 생리학 교수님과 (사은회 때 게임에서 제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주시고, 뒷풀이 가서 새벽 3시까지 제자들과 이야기 나누시는 교수님이 어디 흔하겠습니까? 정말 존경해 마지않는 교수님이시죠)
암튼.. 교수님과 오랫동안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제가 교수가 되고 싶은 꿈이 있다고 말씀 드렸더니 교수님께서 대뜸 “나도 너를 보면서 교수하겠다고 들어오면 딱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인턴 끝나고 오거나 아니면 인턴 중간에라도 생각이 있으면 나를 찾아오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국시 준비할 때, 대학원 모집요강(카이스트랑 고대) 보면서 제나름대로 고민을 많이 했었거든요.
환자를 위해 존재하는 의사의 모습도 좋지만…
연구하고 후학들을 가르치는, 그러면서도 보람있고 행복해 하시는 교수님의 모습에서 저는 과연 어떤 길이 제게 적합한 길인가 다시한번 묻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일단 인턴을 들어가기로 했으니, 교수님의 당부처럼 “환자를 ‘나’처럼 생각”하면서 1년을 보내고자 합니다.